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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미 개인전 '산책 숲_만나다'

INFORMATION

  • 전시명
    고현미 개인전 '산책 숲_만나다'
  • 전시기간
    2019.06.26 ~ 2019.07.01
  • 전시장소
    갤러리 미술세계 전시실 1관

CURATION

현대적 안목의 감각과 서정성

글 김인환 미술평론가

수묵을 위주로 하는 동양의 회화는 예부터 ‘기운생동’, ‘골 법용필’의 정신과 필법을 근간으로 발전해왔다. 붓에 의한 선묘로서 그림의 골격을 형성하고 필력에 의한 기세로서 생동감을 표현한다. 기운과 생동, 골법과 용필의 결합적 관계는 붓의 객관성과 먹의 주정적 특성에 따르는 것이다. 선묘에 점이 가미되면 이외의 국면으로 운율이 가변적으 로 전환 될수도 있다. 점·선·면은 회화의 본질적 측면이다. 거기에 ‘여백’이라는 편재된 공소한 화면을 설정하여 시정 과 여운을 남기며 기를 조성한다. 고현미의 작품세계에 있 어서도 동양회화의 기본적 원리가 적용되어진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고격(古格)에만 치중하는것이 아 니다. 서양식 회화기법도 체득한 이 화가는 동과 서의 절 충적인 화면을 운용한다. 즉 회화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연 결고리를 모색하는 방식으로서이다. 차분하고 성실하게 회화의 길을 걸어가는 화학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 녀의 작품은 통상적인 수묵산수의 범류에 머물고 있지는 않다. 여기 담겨진 형상들은 유기적이기도 하거니와 때로 는 기하하적으로 변조되고 추상화 되어가는 일면도 지녔 다. 구상과 추상의 양식적 이원성을 넘나들며 자기축적의 과정을 모색해간다. 이렇게 외견상 상반되는 듯한 양식을 주저없이 내뵈는 화면은 그러나 위화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화가의 근작은 단선점준(短線點駿)과 유사한 무수한 점 묘의 집합으로 열려지고 있다. ‘미점법’이라고 하는 미법산 수의 형식화로서 주로 풍경이나 수목(나무)그림에 등장하 는데 이 역시 종래의 관념산수에서 일탈한 기법으로 쓰여 지고 있다. 거기에 먹 외에 색점을 구사하여 다양한 시점 효과를 거둔다. 동양의 회화에서 중요시되는 감필범 또한 예외는 아니다. 보다 단순화된 화면은 극도의 절제를 거쳐 대나무 그림으로 이어진다. 대나무는 사군자화의 요체로 서 소나무를 첨가한 ‘세한삼우’에도 해당되는 화제이다. 역대의 화가들이 선호했던 묵죽화에 이르면 화가의 내 면적인 모색의 정점에 오른 듯 하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현실의 사물을 대상으로 했으면서도 여기 담긴 비묘사적 인 수법은 더 내면적이고 상징적인 눈의 감각 요소에 호소 하는 강점이 있다. 표현미술에서 추상에 이르는 도정의 축 약같은 것이다. 고현미의 작품세계는 이제 중대한 변환의 고비를 맞았을지 모른다. 동양의 예술은 그 자체가 도의 출발인 동시에 도를 향한 여정이라고도 말한다. 그것은 연 륜의 자기축적이며 시험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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