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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관, 2017년 한국으로부터 온 21세기의 새로운 미술 선언

글 홍가이

김재관, 〈Myth of Cube 2017-4〉, 캔버스에 아크릴, 250×150cm, 2017

김재관 회화의 동시대성
김재관의 ‘전 작품’(oevre)을 처음으로 본 사람은 누구나 경력 초기부터 그의 그림들은 항상 추상작품이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또 단지 수많은 추상화의 하나가 아니라, 항상 특정한 종류의 것, 즉 ‘기하학적’ 추상이라는 점과 ‘그리드’라고 불리는 장치가 화면 구성 등 작품들의 전반적 구성의 원리로 사용하고 있음 또한 깨닫게 될 것이다.
김재관의 그림이 기하학적 패턴의 추상 회화이며 격자 구조를 갖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서구나 일본이나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다른 많은 현대 화가들과 차별되는 요소는 아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그의 기하학적 추상화가 그보다 앞서 활동한 수많은 화가들의 유사한 기하학적 모티브와 패턴을 단순히 되풀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심지어 약간 성급한 말투로, ‘이미 한물 간, 시대에 뒤떨어진 이런 그림 스타일의 작업이 무슨 소용인가, 특히나 글로벌 미술 시장이 온통 포스트모던에 다 네오아방가르드, 개념미술 같은 걸로 판을 치는 마당에’ 라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김재관의 작품에 대한 피상적인 관찰과 읽기에서 나온 것일 뿐만 아니라 ‘동시대성’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부족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 말하고 싶다. 비구상 기하학적 추상화나 뉴욕 유파 및 기타 등등의 시늉만 하는 추상화 모두에서 감지될지 모르는 외적인 유사성이 무엇이든지 간에, 기하학적 추상화 가운데는 색다른 종류의 추상작품과 색다른 종류의 기하학 작품이 존재한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기하학과 기하학적 추상에 대한 각기 상이한 개념에도 불구하고 몬드리안과 칸딘스키의 작품들은 가장 유명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김재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기하학적 추상은 개념적으로 독자적일 뿐만 아니라 착상에 있어서도 독자적이다. 이러한 점은 몬드리안, 칸딘스키, 러시아 구성주의자들과 여타 서구 거장들의 뒤를 충실히 따랐던 모든 기하학적 추상과는 다른 김재관의 기하학적 추상 속에 드러나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화가라는 점 때문에 김재관이야말로 아방가르드—과거의 아방가르드와 네오아방가르드 종류 모두를 포함한—의 온갖 유행을 쫓아 동시대적이기 위해서 ‘최신 유행에 몰두’하는 대신 ‘모던미술이나 포스트모던 미술 분야에서 동시대 작가들과의 거리를 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나는 주장하고자 한다.

 

 

 


*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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