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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누구를 위하여 그림을 그리나

글 김정아

이우성 작가 ©김흥규지난해 12월, 이우성 작가에게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얇은 천에 옮겨 그린 그림들이 당신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제가 본 것을 담기에는 그림의 크기가 여전히 작습니다.” 여느 작업 노트와 달리 진한 여운을 남긴 이 편지의 마지막 문구가 묘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아직 오지 않은 당신을 ‘친애하는 나의 My Dear’라고 칭하는 작가의 호명이 낯설지만 꽤 반갑다. 한 작가가 경험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자리에 초대된 당신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환상이 삶을 계속 살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이우성 작가와의 인터뷰는 그 얇은 그림 속 주인공들을 통해 당신이 발견한 또 다른 ‘당신(들)’을 만나는 시간일 것이다.

 

학고재갤러리 개인전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에서 손글씨로 디자인된 전시 타이틀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전시의 주제가 함축되어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번 전시에 동기를 부여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갤러리 측에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는데 다행히 긍정적으로 수렴해주셨어요. 전시 준비 기간은 1년 정도였는데, 정신없이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내가 과연 누구를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일까’라고 자문해 보게 됐습니다. 그림을 바깥에 설치하기도 했는데, 그림들의 움직임을 경험하면서 내가 대체 누구를 위해 이런 피곤함을 감수하고 있는가 하는 다소 복합적인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그리고 저는 역으로 이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과연 누구를 위해 그림을 그릴까요?’라고. 그래서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라는 전시 제목을 보고 ‘누구를 위해 그렸을까? 진짜 나를 위해서일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관객들에게 이 질문을 위임한 셈이죠.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고는 말했지만, 저에게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같은 거였고, 바로 그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이번 전시였습니다.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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