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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seument

글 나광호

나광호, 〈Cape Coat〉, 캔버스에 유채, 227.3×181.8cm, 2017

 

 

아버지의 화첩
그림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으셨던 아버지가 어머니께 마음을
전한 연애편지와 함께 그린 삽화가 담긴 화첩을 몰래 들여다보
며 어린 시절 나는 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하였다. 6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린 눈에도 아버지의 드로잉은 어딘가 어
색한 구석이 있었다.

 


 

선생님 그림 잘 그려요?
학생 : 선생님 그림 잘 그려요?
선생님 : 그럼, 잘 그리지.
학생 : 에이, 거짓말.

 


 

Amuseument
예술과 놀이에 대한 성찰을 담은 것으로 ‘Amuseument’는 우리말
로 놀이나 즐거움을 의미하는 ‘Amusement’와 미술관이나 박물
관을 뜻하는 ‘museum’의 합성어이다. 놀이와 미술이 공통적으로
모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 말을 만들
었다. 작품들은 모두 명화를 모방한 아이들의 그림을 작가가 다
시 따라 흉내 내어 완성한 것이다.

 


 

피드백들
1. “이런 건 나도 하겠다.”
2. “copy네.”
3. “장식적이잖아.”
4. “밥 아저씨(Bob ross)처럼 참 쉽게 작업하죠?”
5. “같은 미술관에서 전시한다고 같은 수준은 아니죠.”
6. “원작자인 아이들의 부모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
7. “달리처럼 원본의 아우라를 깨지 못했어요, 하긴 달리는 천재
니까요.”
8. “사진이나 조각은 왜 안 그려요?”

 


 

앞으로의 작업, Object
오브제 제작에 사용된 재료는 분리수거될 폐품과 이전 작업의
원본이 되었던 명화가 출력된 종이, 가위로 자르고 풀과 테이프
를 이용하여 붙여서 만들었다. 오브제의 원작자는 6살 된 작가
의 딸이며 딸의 원본은 작가인 아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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