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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1회 비엔날레 만들기

글 조숙현

《강원국제비엔날레2018》 폐막식 공연 현장

처음 《강원국제비엔날레2018》(이하 강원비엔날레)의 개최 소식을 접한 것은 작년 6월이었다. 7월 큐레이터로 입사한 후에 계산해보니 오프닝까지의 준비 기간이 고작 6개월 남짓이었다. 6개월 동안 내가 맡은 업무는 국내 작가 30명의 리서치와 섭외, 신작 구상 미팅 및 관리, 작품 설치 감독과 사전 도록을 제작하는 일이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어시스트나 코디네이터는 지원되지 않았고, 이 모든 일이 오로지 나 한 사람의 몫으로 돌아왔다.
강원비엔날레는 1회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실은 2013년 《평창비엔날레》라는 이름으로 시작됐고, 지금까지 3회 진행되었다. 강원도에서 거의 처음으로 열렸던 공식적인 현대미술 비엔날레였다. 2013년 첫 《평창비엔날레》는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호텔아트페어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됐다. 비엔날레라고 칭하기에는 턱없이 미흡한 전시의 완성도가 언론의 뭇매를 맞았고, 예산집행 등의 과정이 불투명하여 감사의 표적이 되는 등 결과는 엉망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기에 맞춰 급하게 진행된 《강원비엔날레》는 2017년 《평창비엔날레》에 이어 연년으로 진행되었던 점 등은 비엔날레의 정의 ― 2년을 준비하여 격년으로 개최되는 행사 ― 를 환기했을 때 기본부터 어긋나 있던 행사였다. 차근차근 진행할 의지나 여력은 처음부터 없었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에 소속되어 행사를 실제로 진행했던 입장에서 원론적인 비난에 동참하는 것은 내게 무의미한 일일뿐더러, 이율배반적이다. 이 글에서는 지지부진한 하소연, 탁상공론식의 비난보다는 차라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됐던 행사들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생산적인 담론, 바로잡아야 할 편견을 지적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먼저 글을 시작하며 행사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다음의 충격적인 사례들을 언급하고 싶다. 지역 비엔날레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이기도 하다.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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