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TOP

REPOERT

아시아 미술시장의 거점, 아트바젤 홍콩

글 윤하나

텐 챈서리 레인 갤러리(10 Chancery Lane Gallery)는 홍콩의 퍼포먼스 작가인 프로그 킹(쿽 망호)(Frog King(Kwok Mang-ho))가 직접 관객을 대면해 서예 그림을 그려주는 부스를 캐비넷 섹터에 소개했다.

매년 봄, 전 세계 미술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아트바젤 홍콩》으로 향한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의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바젤 홍콩》이 지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홍콩 컨벤션센터(HKCEC)에서 열렸다. 올해로 6번째 에디션에 접어든 이번 《아트바젤 홍콩》은 8만 명의 관객과 1조 원의 작품 판매액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피카소의 숨은 명작부터 아시아 신예 작가들의 작품까지 아우르며 동시에 미술관급 대형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 강연을 선보인 《아트바젤 홍콩》의 생생한 현장을 전하며 이를 통해 바라본 미술시장의 최신 경향을 살펴본다.


2018 《아트바젤 홍콩》
32개국 248개 갤러리가 참가한 이 거대한 행사는 컨벤션센터의 2개 층을 가득 메우는 위용을 자랑했다. 《아트바젤 홍콩》은 이렇게 방대한 수의 갤러리들을 성격에 따라 총 5개의 전시 구역(섹터)으로 나눴다. 각 섹터는 세계 미술계를 선도하는 175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해 페어의 메인 전시라 불리는 ‘갤러리즈(Galleries)’,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를 조명하는 ‘인사이츠(Insights)’, 신진 작가들의 개인전을 선보이는 ‘디스커버리스(Discoveries)’, 각 갤러리의 큐레이션이 돋보이거나 미술사적 가치를 띤 단일 작가의 개인전 프로젝트로 구성된 ‘캐비닛(Kabinett)’, 페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미술관급 대형 작업을 기획하는 ‘인카운터스(Encounters)’로 구분된다. 따라서 해당 섹터에 따라 미리 갤러리가 준비한 부스 전시의 기획을 짐작해볼 수 있다.

매년 《아트바젤 홍콩》에서 가장 먼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섹터는 단연 인카운터스다. 작품 판매를 겨냥한 아트페어의 특성상 (대저택을 포함한) 가정집에 걸 수 있는 크기의 작품들이 부스의 대다수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에 《아트바젤 홍콩》은 미술관급 대형 설치작품을 초대함으로써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아트페어의 한계를 시험한다. 시드니 아트스페이스의 상임이사인 알렉시 글래스-캔터가 올해로 4회째 큐레이팅한 이번 인카운터스는 ‘익숙한 것이 낯설어질 때(When the familiar becomes the unfamiliar)’라는 주제로 12개의 다양한 설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들 설치작업은 갤러리 부스들 사이로 압도적인 규모와 독특한 방식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에르빈 부름(Erwin Worm)의 인터렉티브 조각 프로젝트 〈1분 조각(One Minute Sculptures)〉을 꼽을 수 있다. 관객 두 명이 서로의 머리 사이로 도톰한 종이를 맞댄 채 의자에 기대거나, 사냥동물을 짊어지듯 토끼 인형을 어깨에 두르는 등 유머러스한 광경을 연출한 이 작업은 작가의 지시문에 따라 관객이 1분간 오브제와 함께 특정 자세를 취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이밖에도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나부끼는 거대한 흰 천을 통해 공기의 환영을 가시화한 신지 오마키(Shinji Ohmaki)의 〈더 리미널 에어 스페이스-타임(The Liminal Air Space-Time)〉, 유니폼을 입은 퍼포머가 사람 키보다 큰 식기들은 쉴 새 없이 닦는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과 기계 사이의 분업화와 위생의 현대적 진화를 표현한 저우 위정(Chou Yu-Cheng)의 작업 〈환기, 희생, 새로운 위생, 전염병, 청소, 로봇, 공기, 집안일, www.agentbong.com, 담배, 다이슨, 근대인(Refresh, Sacrifice, New Hygiene, Infection, Clean, Robot, Air, Housekeeping, www.agentbong.com, Cigarette, Dyson, Modern People)〉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THIS DIRECTORY

THIS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