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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NG ART 1979~1994 ⑰

젊은 의식, 시대정신

글 김종길

『시대정신』 1권 표지

 

“삶-그 모든 방황에서 달려와 만져보고 꼬집어보고 껴안아 본다.”
-『시대정신』(1984)의 표지에 실린 슬로건
 

《시대정신》전의 기획
1983년 시대정신기획위원회는 《시대정신》전을 기획했다. ‘시대정신’의 창립회원은 강요배, 고경훈, 김보중, 김진열, 박재동, 안창홍, 윤여걸, 이나경, 이철수, 이태호, 정복수, 최민화였으나, 전시 초대작가는 강요배, 고경훈, 김민숙, 김영수, 김용문, 김윤주, 김정명, 김정헌, 문영태, 민정기, 박건, 박불똥, 서상환, 송주섭, 신학철, 안창홍, 오윤, 임옥상, 전준엽, 최민식, 최민화, 황재형이었다.

시대정신기획위원회의 기획위원은 박건과 문영태였다. 그들이 기획전으로 꾸린 《시대정신》전의 참여 작가들을 살피면, 1979년에 결성하고 80년에 창립전을 치룬 ‘현실과 발언’(이하 ‘현발’)의 회원들(강요배, 김정헌, 민정기, 안창홍, 오윤, 임옥상), 1982년에 창립한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에서’(이하 ‘임술년’)의 회원들(송주섭, 전준엽, 황재형)을 비롯해, ‘관점’ 동인이자, 그룹 ‘횡단’과 《토해내기》전에 참여한 고경훈, 사진집 『현존』(1983)을 출간한 김영수, 사진그룹 《다리》전에 참여한 김윤주, 《겨울 대성리》전에 참여한 문영태, 《젊은 의식》전과 그룹 ‘횡단’에 참여한 박건, 《앙데빵당》전과 《토해내기》전에 참여한 박불똥, 82문제작가작품전에 선정된 신학철, 개인사진집 『인간』 연작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었던 최민식 등 1980년대 초반의 현실인식을 치열하게 보여준 시각예술 분야의 다양한 작가들을 배치했음을 볼 수 있다. 소집단 활동으로서의 ‘현발’, ‘임술년’, ‘횡단’과 《겨울 대성리》전은 이미 살폈으니 나머지를 살펴보자.

‘젊은 의식’은 소집단 성격을 가지긴 했으나 ‘동인’으로 활동했다기보다는 기획전 성격이 더 강했다. 《시대정신》전보다 앞서 기획된 《젊은 의식》전은, 시대정신기획위원회가 추구하는 여러 소집단 계열의 활동을 ‘시대정신’으로 묶어서 보여주고자 했던 기획 의도를 좀 더 먼저 보여준 기획전이었다. 《젊은 의식》전의 기획 의도는 명확했고 그만큼 치열했다. 그들은 “우리는 미술개념과 현실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자처하며 수많은 이름의 파편들이 머리 위를 날고 거리를 꽉 메운 표제들의 아우성 속에서 태어났다. 우리가 본 미술을 숱한 추종자들을 거느린 법전뿐이라며 미술개념의 광기에 반항하여, 우리를 유혹하는 허구의 현실에 기억하며 모든 가능한 곳에서 살아있는 미술을 찾아서 우리의 젊은 의식을 드러내려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젊은 의식》전의 참여 작가 구성도 《시대정신》전 만큼이나 다양했다. ‘현발’, ‘임술년’, ‘횡단’, ‘겨울 대성리’ 등에 참여해 온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첫 전시는 1982년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덕수미술관에서 개최되었고, 83년에는 관훈미술관에서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진행되었다. 창립회원은 강요배, 강용대, 강진모, 고경훈, 곽태호, 권칠인, 김보중, 김성태, 김원명, 김진열, 김학연, 문영태, 박재동, 박홍순, 손기환, 이명훈, 이상호, 이영배, 이흥덕, 이희중, 임충재, 장경호, 장창익, 정복수, 정진윤, 최철인, 황세훈, 홍선웅, 홍순철 등 36명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전시 이후, 시대정신기획위원회가 발족했고, 목판모임 ‘나무’, ‘실천그룹’이 결성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현발’과 ‘횡단’, ‘임술년’ 창립, 미술동인인 ‘두렁’ 결성 이후, 그러니까 시간적으로는 1982년에서 83년을 경유하며 민중미술계열의 작가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새로운 미술을 향한 도전과 응전이 펼쳐지고 있었단 얘기다. 《젊은 의식》전은 그 출발의 발화점이었다. 《젊은 의식》전은 1984년부터 88년까지 한강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고, 총 여덟번 기획되었다.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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