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TOP

PEOPLE

박진아: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는 것

글 옥다애

박진아, 〈리허설(틈)〉, 린넨에 유채, 80×130cm, 2017박진아 작가는 직접 찍은 사진을 조합하여 의도하지 않은 인물들의 동작과 우연한 풍경들을 포착해왔다. 원경에 서서 무언의 움직임을 들여다보는 그의 작품에서, 종종 얼굴은 흐릿하게 뭉개졌고 감정과 이야기는 숨겨진 채 인물들의 행위만이 남겨졌다. 그렇기에 캔버스에 담긴 정지된 한 순간은 이야기의 휴지(休止)이기도 하고, 아직 시작되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며, 지금 막 시작되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흩어져 사라지려는 찰나의 시간을 잡아내면서 작가는 어떤 질문을 담아내고 있는 것일까? 『미술세계』는 2018년 두 번의 개인전 《백스테이지》(교보아트스페이스, 2.6~3.11)와 《사람들이 조명 아래 모여 있다》(합정지구, 4.13~5.11)를 마무리한 박진아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 그의 작업 전반에서 묻어나는 회화에 대한 고민을 들어보았다.

 

 


합정지구에서의 개인전 《사람들이 조명 아래 모여 있다》는 교보아트 스페이스에서의 《백스테이지》에 이어 2018년의 두 번째 개인전입니다. 두 전시가 연달아 열렸는데, 준비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개인전에 대한 소회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공간이 먼저 정해지고 그에 맞춰서 작품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작품이 걸릴 특정한 전시장을 염두에 두고 작업해서 마치 설치 작업처럼 되기도 했죠. 올해 개인전의 경우 계속 작업을 이어오던 중에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작품이 쌓인 상태에서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크게 무리는 없었어요. 개인전을 진행하면서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는 미술 전공이 아닌 사람들을, 합정지구에서는 젊은 작가들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관객을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합정지구의 개인전에서 작품을 설치할 때 고민하셨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합정지구는 공간 자체가 매력적이에요. 1층이 굉장히 바깥으로 열려있는 공간인 것에 비해 지하층의 경우 숨겨져 있죠. 지하에는 공간에 맞게 좀 더 어두운 배경이고, 인공조명이 강조되는 작품을 걸었어요. 위층은 좀 더 동작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기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면이 반복됩니다. 완전히 바깥을 향하는 윈도우 공간의 경우 무대를 설치하는 두 작품으로 구성했는데, 화면에 무대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다른 느낌을 주더라고요. 무대라는 공간은 그 자체로 굉장한 집중도와 긴장감을 만드는 것 같아요.

 

 


*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THIS DIRECTORY

THIS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