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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발 딛고 있는 현실을 묻다!

글 백기영

독일의 시인 쿠르트 투홀스키(Kurt Tucholsky)는 1919년에 쓴 풍자시 「베를린! 베를린!(Berlin! Berlin!)」에서 ‘하늘도 사라진 도시 베를린(Uber die Stadt kein Himmel)’에 대해서 기록했다. 그는 또한 “가장 위대한 풍경은 세계다.”라고 주장했는데, 그의 책에 서술된 베를린은 암울하기 짝이 없고 고통과 아픔으로 점철된 도시였다. 시인은 이미 인류가 마주하게 될 파국을 이 도시의 풍경에서부터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결국 우리는 마주하는 세계에 대해서 물어야 한다. 투홀스키가 본 베를린은 파국과 위기의 도시였다. 우연히도 이번 베를린 비엔날레 관람을 위해 찾았던 베를린의 ‘세계문화의 집(Haus der Kulture der Welt)’에서 본 전시 《신석기적 유아기(Neolithic Childhood)》도 지난 세기 인류가 직면했던 1920~30년대 문화사의 ‘사상적 위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위기에 대해서 상상하고 있는가? 그것을 감지하고 읽어 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세계인 도시 안에서 가능하다. 작은 도시 안에는 전 세계의 흔적들이 들어 있다. 도시를 꾸준히 탐구하고 변화를 미술로 기록하는 일은 비엔날레와 같은 실험적인 미술 행사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비엔날레가 생겨나고 있지만, 비엔날레는 국제적인 미술계의 경향을 소개하고 자기 지역의 작가들을 해외 미술계에 진출시키는 미술 비즈니스의 출구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곤 한다. 하지만 《베를린 비엔날레》(이하 《BB》)는 그 출발부터 베를린에서 시작되었고 꾸준히 도시와 함께 변화해 가고 있다. 《BB》는 통일 베를린 안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인 글로벌 현상을 읽어내기 위해 집중해 왔다. 클라우스 비젠바흐(Klaus Biesenbach)는 이것을 ‘글로컬(Glocal)’이라고 불렀다.

 

 


*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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