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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EXHIBITION

전통을 만들어가야 할, 대전비엔날레

글 백지홍

《대전비엔날레 2018 : 바이오》 | 7.17~10.24
대전시립미술관, DMA 아트센터,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KAIST 비전관 기획전시실,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 플라자 Space C#, 기초과학연구원 과학문화센터 전시관

필립 비즐리, 〈빛나는 토양〉 설치 전경, ⓒ백지홍

짝수해의 가을은 전국이 비엔날레들로 수놓아지는 시기다. ‘비엔날레 홍수’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는 만큼이나, ‘신생비엔날레’의 등장도 끊임없다. 대전에서는 다른 비엔날레보다 조금 이른 7월에 새로운 비엔날레가 첫 발을 내딛었다.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국제 미술 전시라는 점에서 ‘준’ 비엔날레로 볼 수 있었던 《프로젝트 대전》이 《대전비엔날레》로 이름을 바꿈으로써 명실공히 비엔날레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프로젝트 대전 2016 : 코스모스》를 꼼꼼히 살펴봤던 기억을 갖고 《대전비엔날레 2018 : 바이오》를 관람했다.
 

새 이름으로 돌아온 대전의 융복합 전시
‘바이오(Bio)’를 주제로 제1회 《대전비엔날레》가 개최되었다. 그런데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을 바탕으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격년제 국제 전시가 개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에네르氣’. ‘브레인’, ‘COSMOS’를 주제로 2012, 2014 그리고 2016년에 《프로젝트 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2년 전 개최된 《프로젝트 대전》과 《대전비엔날레》의 눈에 띄는 차이는 명칭 변화와 늘어난 전시 개최 장소 정도였다. 《대전비엔날레》의 1전시장과 2전시장을 잇는 복도에는 1~3회 《프로젝트 대전》의 포스터가 걸려있어, 관람객은 《대전비엔날레》의 전신이 《프로젝트 대전》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자신의 기원을 떳떳하게 밝혔다는 점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통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새로운 것을 만들 때마다 기존의 것을 부정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5,000년 역사를 말하지만, 50년의 전통을 가진 것이 몇 없다. 전통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노하우가 계승되지 못하고, 매번 같은 단계를 반복하며 고전한다. 어떤 일이든 정지마찰력을 이기는 것이 힘든 일이지, 이미 움직이고 있는 것을 지속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님에도 모두가 새로운 바퀴를 굴리려 한다. 그러는 동안 굴러가던 바퀴는 멈추는 일이 반복된다. 한국 미술계에서 신뢰를 주는 브랜드는 전시나 기관이 아니라, ‘인물’인 것도 이러한 연유일 것이다. 능력 있는 인물이 떠나고 나면, 그것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니 말이다.
 

《대전비엔날레》가 전통을 물려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젝트 대전》과 《대전비엔날레》 모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시이기 때문이다. (2년마다 열리는 전시임에도 어쩐지 전시를 몇 개월 안남기고 선정되곤 하는) 전시감독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다른 국내 비엔날레와 달리, 《대전비엔날레》는 타 업무에 치이면서도 어쨌든 2년간 전시를 신경 쓴 이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여전히 부족한 액수지만, 비엔날레로 명칭을 바꿈에 따라 예산 확보도 수월해져 《대전비엔날레》가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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