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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태, 성스러운 아름다움을 향한 끝없는 투쟁

글 안진국

《영원의 갈망》 전시전경반복의 미학을 떠올리며, 최종태의 작업을 바라본다. 그리고 알베르 카뮈가 떠올렸던 시시포스(Sisyphus)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신들의 형벌에 의해 저승에서 큰 바위를 가파른 언덕 위로 끝없이 밀어 올려야 했던 시시포스. 바위는 정상에 오른 순간 밑으로 굴러 떨어지고 시시포스는 다시 아래에서 위로 돌을 밀어 올려야 한다. 이 무의미한 행위의 끝없는 반복을 어떻게 봐야 할까?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Le mythe de Sisyphe)』(1942)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산 정상을 향한 투쟁은 그 자체로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시포스를 마음속에 그려보지 않으면 안 된다.” 카뮈는 바위를 산 정상에 올려놓으려는 목표 성취에 집중하지 않는다. 올리는 행위에 집중한다. 만약 바위가 굴러떨어지지 않고 산 꼭대기에 그대로 있다면 시시포스는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처음에는 성취감에 도취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분명 그 뒤에 이어질 지리멸렬한 권태감이 그의 삶을 짓누를 것이다. 카뮈의 부조리는 여기에 닿아 있다. 목표 성취라는 부조리. 카뮈는 이 부조리와 투쟁하며 집요함과 통찰력을 가지고 사막 한가운데서도 버티며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한다. 카뮈가 말했던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 운 투쟁은 최종태의 작업에 스며있다. 지금까지 거듭해서 끊임없이 여인상을 만들었던 작가의 심상을 여기서 떠올려본다.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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