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TOP

REPORT

문화 도시를 꿈꾸는 서산과 《내포아트페스티벌 2018》

글 백지홍

지역 미술의 난제
과장을 좋아하는 이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한국의 미술 활동은 서울에서만 봐도 된다.’ 과장을 좋아하는 이가 아니라도, 한국의 주요 미술 활동을 떠올리라 하면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대도시들을 떠올리곤 한다. 이는 단지 편협한 시야 때문이 아니다. 모든 문화 활동이 대도시, 그것도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한국 현실에서 각 지역의 작가들은 창작과 유통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일반 시민들 역시 미술에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립미술관이 자리 잡지 못한 곳의 미술 활동은 쉽게 가시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오늘날 사람들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미술관, 서점, 영화관의 검색량을 비교했을 때, 전국적으로 영화관이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대도시가 형성된 경기도, 광주, 대구, 부산에서는 서점이 1위를 했으며, 미술관으로 유명한 제주와 서울만이 미술관 검색량이 1위인 지역이었다. 통계는 해석하기 나름이니, 서울 사람들이 미술관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문화시설의 격차를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서울은 서점과 영화관은 흔하기에 미술관을 검색해서 찾아보고, 나머지 대도시들은 영화관이 흔하기에 서점을 찾아보고, 나머지 지역은 영화관도 흔치 않아 검색했다고 봐도 일리 있다. 그러나 이는 다시,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미술관은 검색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삶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 된다.
다행히도 지역 작가들의 노력과 지자체의 지원, 그리고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으로 각 지역에서 여러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관련 시설이 자리 잡지 않고, 소프트웨어인 노하우가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행사를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필요한 노력보다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포아트페스티벌 2018》 관계자가 전시를 찾은 필자에게 “아트페어 형식을 지향했지만, 지역 문화예술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서 페스티벌로 시작했다.”라고 말한 것도 이 연장선에 있다.
첫 번째 행사에서 아트페어가 아닌 페스티벌 형식을 취한 것은 적절한 접근으로 보인다. 아트페어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사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필요하다. 한두 번이야 지인들의 참여로작품 판매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이는 지역의 미술문화를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에 부합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다. 《내포아트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작품 판매를 비롯해 지역의 자체적인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내포에서 사는 이들이 미술을 좋아하고, 결과적으로는 작품을 사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미술에 대한 욕구를 가진 이들이 늘어나야 연례행사로 예정된 《내포 아트페스티벌》이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THIS DIRECTORY

THIS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