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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NG ART 1979~1994 ㉔

역사인식과 《20대의 힘전》

글 김종길

《1985년, 한국미술, 20대의 힘전》 미술 탄압 전단지, 1985‘역사화’에 대한 민중적 재인식
1985년의 미술계는 1984년에 전국을 순회했던 《해방 40년 역사전》을 성찰하면서 시작되었다. 《해방 40년 역사전》은 8월에 광주를 시작으로,1 9월부터 11월까지 대구, 부산, 마산, 서울을 돌았다. 해방 40주년이 되는 1985년을 앞당겨서 사유한 이 전시는 우리 민중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삶의 현실’과 ‘시대정신’, 그리고 ‘민중’이 주요 의제로 급부상한 당시 미술계가 새롭게 ‘역사’를 반추하는 기획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군사정부가 1966년 8월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위원장 김종필 공화당 의장)를 발족시켜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국가주의/애국주의’ 기념동상건립(1968~1972/15기 동상 건립)과 민족기록화 사업(1967~1979/문화공보부) 이후, ‘역사화(歷史畵)’의 자발적 인식은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다.
1980년대 현실의 토대로서, 아니 현실의 반영으로서 우리 역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했던 이 전시는 자각하는(혹은 생각하는) 민중의 ‘눈뜸’이라고 할 것이다. 국가주의/애국주의가 아닌 민중/미술인 스스로의 역사 인식은 역사적 주체로서 당당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과정이었다. 그렇다면 이 전시는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고 또 남긴 것은 무엇일까? 먼저 전시 기획의도와 취지를 보자.

민족의 수난과 극복을 향한 역사체험의 실상을 재현하는 예술의 형상작업이 절실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한 작업이 정부의 지원 아래 기성작가들에 의하여 기록화, 기념조각 등의 형태로 제작되었던 사실이 있지만, 역사적 주제의 접근에 있어서 평면해석, 주체적 시각의 결여 그리고 표현방법에 있어 안이한 상투성으로 민중과 합일하는 공감을 얻지 못했고 예술 가치로서도 심히 미흡한 작품들이었습니다.


*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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