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TOP

PEOPLE

설봉 김두환 근대미술사의 맞춰지지 않은 퍼즐

글 백지홍

김두환, 〈태공망〉, 캔버스에 유채, 130×180cm, 1969

설봉(雪峰) 김두환(金斗煥, 1913~1994)은 충남 예산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예산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상경하여 양정중·고등보통학교에 다녔으며,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32년 《전조남여학생작품전》에 유화작품을 출품할 정도로 일찍이 미술의 꿈을 품었다. 양정보고 졸업 후 일본 유학을 떠난 김두환 작가는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畵學校)를 1935년에 졸업하고 동경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학교, 武蔵野美術大学) 서양화과를 1939년에 졸업하는 등 식민지 조선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미술 교육을 받았으며, 제국미술학교 재학시절에 이미 《이과전(二科展)》과 《독립전(獨立展)》에서 입선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귀국 이듬해인 1940년 서울 화신백화점화랑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동심〉(1940), 〈일하는 기쁨〉(1941), 〈여승〉(1942)으로 연 3회 입선하고, 1949년 개최된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역시 〈향원정〉으로 입선하며 고국에서의 창작활동을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간 김두환의 작품세계는 작가의 사후에도 《한국의 누드미술 80년전》(1996-1997, 예술의전당), 《근대를 보는 눈: 한국근대미술-유화》(1997-1998,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한국근대미술 걸작선》(2008-2009,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등에서 소개되며 한국 근대미술을 빛낸 작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김두환의 작품 세계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먼저 작가가 고향인 충남 예산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근대 화단이 형성되었기에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강렬한 첫인상을 주는 화풍을 고집하기보다는 향토성이라는 주제 하에 다양한 기법을 구사한 무던한 작풍 또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의 사후 작품 관리와 연구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2013년,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설봉 김두환 회향전》(2013.11.16~11.24, 예산군문화회관)이 개최되고 세미나 ‘설봉 김두환과 그의 예술세계’가 개최되며 미술관 건립 등 작가 기념사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바 있으나, 5년이 지난 지금도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다시 한번 설봉 김두환의 작품세계를 살펴보고, 향후 작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에 앞서 주목할 만한 부분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THIS DIRECTORY

THIS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