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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NG ART 1979-1994 ㉕

민족미술대토론회

글 김종길

「민족미술대토론회-민중시대의 미술문화와 그 전개」, 『공간』, 1985년 9월호서울 경운동 아랍미술회관에서 《1985년, 한국미술, 20대의 힘전》(7.13~22, 약칭 《20대의 힘전》)이 열렸으나 마감 이틀을 앞두고 경찰이 들이닥쳐서 작가를 연행하고 작품을 탈취하는 사태가 터졌다. 미술계는 급박하게 움직였다. 성명서를 낭독하고 시위를 벌이고 집단으로 항의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민족미술대토론회는 그런 상황을 직시하면서 기획되었다.

사건이 벌어지고 한 달 뒤, 그러니까 1985년 8월 17일(토)부터 18일(일)까지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1박 2일로 열린 토론회는 주제발표와 분임토의로 구성되었다. 준비위원은 박용숙, 김윤수, 원동석, 박석규, 김춘일, 신학철, 성완경, 김정헌, 여운, 강대철, 유홍준, 문영태, 전준엽이다. 이틀 간의 토론회는 『공간』 9월호에 자세하게 기사화되었다. 이 글은 그 기사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토론회가 중요한 것은 1980년대 전반기의 소집단 활동이 ‘민족미술인협의회’의 탄생과 함께 조직적인 연대체가 되어 전혀 새로운 국면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민중미술사에서 민족미술대토론회는 제2기를 알리는 이정표와 같다.

토론회의 전체 주제는 “민중시대의 미술문화와 그 전개”였다. 17일 주제발표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진행되었다. 사회는 유홍준이 맡았고 기조강연은 미술평론가 김윤수가 나섰다. 그는 “80년대 미술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말을 텄다. 이어서 미술평론가 원동석이 “민족미술의 창조적 전개를 위하여”를, 화가 강요배가 “모더니즘, 제도, 교육-현실과 극복의 방향”을, 화가 김봉준이 “문화운동으로서의 미술, 성과와 반성”을 발표했다. 주제발표가 끝나고 1시간 동안 저녁식사와 휴식을 가진 뒤 분임토의가 이어졌다.

분임토의는 밤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여섯 개의 토의주제는 1)민족미술의 개념과 형성(사회 이철수), 2)창조와 수용의 문제(사회 김정헌), 3)미술제도-직업과 교육(사회 이태호), 4)한국 모더니즘의 문제(사회 전준엽), 5)미술과 운동성(사회 나원식), 6)민중미술의 과제(사회 홍선웅)였다. 토의 내용은 18일 오전에 정리해서 발표하였고, 이에 대한 자유토론을 거쳐서 대토론회로 끝을 맺었다. 토론회에 참여한 이들은 기성작가들을 비롯해 미술평론가, 학생 등 약 100명을 헤아렸다.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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