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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함께일 때 훨씬 좋은 것들

글 백지홍

이번 호 『미술세계』는 동시대 한국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콜렉티브(collective)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뜻이 맞는 작가, 이론가, 기획자가 모여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미술 ‘동인’이나 ‘소집단’과 유사점을 찾을 수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활동의 맥락에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마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콜렉티브라는 새로운 용어가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11개 팀, 34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콜렉티브마다 사정이 있어 참여하지 못한 구성원이 있었음은 물론이고, 미처 지면에 담지 못한 콜렉티브들도 존재하니 동시대 한국 미술계에서 콜렉티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젊은 미술인’이라고 칭하기는 했지만, 저희가 만난 콜렉티브 구성원들은 70년대 중반생부터 90년대 중반생까지, 즉 20대에서 40대까지 아우르기에 같은 ‘젊은’이란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그 뉘앙스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콜렉티브 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과월호 특집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2016년 12월 특집 ‘신생공간 그 너머/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콜렉티브’가 그러한 것처럼, ‘신생공간’ 역시 신생공간이라 지칭되는 이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있었기에 신생공간의 활동과 콜렉티브 활동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콜렉티브들의 활동 방식은 물론, 이들이 처한 환경, 활동을 뒷받침하는 지원 제도 등 신생공간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2017년 3월 특집 ‘미술비평진단① 비평실천’도 함께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다수의 콜렉티브가 이론가나 기획자를 포함하고 있고 이들이 파악한 미술계의 모습은 ‘미술비평진단① 비평실천’에서 젊은 비평가들이 언급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기 다른 개성과 활동 방식의 콜렉티브들을 관통하는 특징은 ‘함께 할 때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다’라는 합의일 것입니다. 그 구체적 모습에 대해서는 제가 장황하게 말하는 것보다 11개의 인터뷰를 직접 읽으시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으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P.S.1

지난달에 예고했던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이라면 캐치하실 소소한 디자인 변화들은 물론이고, ‘Inside Exhibition’과 ‘Review’ 코너를 하나로 통합하는 대대적인 변화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분량에서 차이가 날 뿐 원고의 질에는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Review 코너에 수록된 글은 상대적으로 덜 조망 받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 결과 이번 달 Inside Exhibition은 34페이지의 지면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분량으로만 따지면 특집 정도의 무게감을 갖게 된 것이죠. 앞뒤로 균형 잡힌 『미술세계』, 끝까지 읽어 주세요.

P.S.2

한동안 『미술세계』가 둥지를 틀었던 을지로가 재개발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아시겠지만 을지로는 수많은 미술인의 작업실과 모임 공간, 소규모 전시장이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기술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작품이 탄생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중심에 존재하는 을지로의 존재는 많은 예술인들에게 큰 혜택으로 돌아왔지요. 과연 재개발을 통해 새롭게 지어진 건물들에서도 이러한 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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