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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EXHIBITION

산과 물의 공명, 지음의 대화

글 허나영

《신현국, 정명희 2인전》 | 2.11~2.22 | 정명희미술관

신현국, 〈산의 울림〉, 캔버스에 아크릴, 130.3×162.2cm, 2016

 

우리 땅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연을 일컬을 때 산수(山水)라 했다. 산과 물은 모든 생명의 토대이고 원천이기 때문이다. 나무도 풀도, 들짐승과 날짐승도, 그리고 인간도 산과 물을 떠나 살 수 없다. 정명희 미술관에서 2019년 새해의 첫 문을 여는 신현국, 정명희 2인전에서는 생명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산과 물을 함께 볼 수 있다.

 

계룡산의 울림

계룡산 자락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신현국 작가는 최근 몇 해 간 ‘산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산을 표현해왔다. 그렇지만 특정한 산을 대상화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전국의 명산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이를 화폭에 담고 있지만, 산의 특정한 기형이나 풍경의 한 부분을 담진 않는다. 대신 작가 자신에게 전해지는 산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그리고자 한다. 이는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가 “내가 숲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바라보고 말을 걸었기에 그저 귀를 기울이는 것인데, 이를 나타내는 것이 그림”이라 말한 바와 일맥상통한다. 신현국 작가 역시 그저 눈에 보이는 산의 모습이 아니라 명산을 볼 때 산이 걸어주는 말, 즉 울림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 중 이번 전시에서는 계룡산의 울림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그 울림은 시인 이가림이 평했듯, “원초적 시원(始原)의 소리, 다시 말해서 계룡산의 장중한 합창소리에서부터 한포기 풀잎의 흔들림에 이르기까지”의 소리이다.

신현국 작가는 사시사철 계룡산과 함께 하면서 그 산세를 보았고, 그 기운을 온몸으로 느껴왔다. 그렇게 감지된 계룡산의 울림을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화폭의 산은 두터운 마티에르와 강렬한 붓 자국이 선연히 드러나 있는데, 이는 작업 초기 엥포르멜 회화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세상의 모습과 기운을 추상화하고 이를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나타내는 작업이 이제는 산의 에너지와 맞닿아 그 힘을 분출하고 있다.

 

*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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