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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NG ART 1979~1994 ㉗

미술동인 실천Ⅰ

글 김종길

손기환, 〈타 타타타〉, 캔버스에 유채, 30.3×194cm, 1985

이제 미술동인 ‘실천’은 정태적이고 보수적인 소그룹 운동의 낡은 이념에 아직껏 포로되어 있는 예술혼에 대하여 결별을 선언하면서 지금 새로이 깨어나려 한다. “만화정신”전의 기획은 바로 미술동인 ‘실천’의 새로운 깨어남에 대한 그 첫 번째 선언적 고지인 셈이다.

- 만화정신전 기획 위원회, 『만화정신』, 1986, 서문에서

 

‘의식과 감성’에서 ‘실천’으로

1981년 봄, 당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청년 작가들 몇 명이 모였다. 그들은 70년대 미술에 대한 문제점들이 무엇이었는지 토론했다. 80년대라는 새로운 시대의 미술언어를 찾기 위한 70년대 미술의 반성이요, 성찰이었다. 문제의식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되었는데, 첫 번째는 “현실의 제 문제를 등한시 했다는 점”이었다. 두 번째는 “‘예술을 위한 예술’의 관점에서 벗어나 있지 못했다는 점”이었고, 세 번째는 “서구의 미학에 젖어 있음으로써 우리 미학을 찾기에 등한했거나, 그 방향이 잘못돼 있었다는 점” 등이었다. 이런 문제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가진 그 청년들은 그들의 모임에 ‘의식과 감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모임은 “일종의 스터디그룹으로서 서로 연구발표를 하고 함께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끌어 나가며 점차 본격 미술그룹을 형성, 자신들의 생각을 실제 작품으로 표현하고 발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듬해인 1982년 그동안의 토론 결과를 작품으로 보여주는 《의식과 감성》(관훈미술관, 7.28~8.3)을전 열었다. 전시에는 김중, 남궁문, 박형식, 손기환, 이명준, 이상호, 이섭, 유재강, 정원철이 참여했다. 그리고 1983년 3월 30일 관훈미술관에서 이들은 ‘그림동인 실천’이란 이름으로 창립전을 갖는다. 창립전 회원이자 참여 작가는 박형식, 손기환, 이규민, 이명준, 이상호, 이섭, 이재형, 조송식 등 8인이었다. 첫 전시 도록에 그들은 “예술에 있어 혁신적 변화란 가시적 변화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것인즉, 만일 표현양식이나 기술적 진보가 있었다 하더라도 사회의식을 그 기저에 두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예술작품의 특성과 진실 등에 아무런 언급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술에서 말하는 사회성은 그 지역사회의 문화, 전통 등과 역사성의 함축으로만 정의될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생생한 기록 (중략) 중요한 명제는 이상과 같은 정신의 가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천적 방안에 있는 것으로서, 속하여 있는 사회구조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함께 냉철한 비판의 눈으로 보아야 하는 사회성향에 있는 바 사회구조 내의 미술구조임을 외면한 많은 작가들과 범람하는 외국사조 내에서 안주하던 작가들로 인해 그 중요성이 누락된 상기 문제는 반드시 재조명되어야 할 것”이라 적고 있다. 제2회 전시에는 이규민, 이재형, 조송식이 출품하지 않았고(회원에서 탈퇴함), 윤여걸이 새로 참여했다. 또 제3회 전시에는 남궁문과 박불똥이 합세했다. ‘미술동인 실천’의 연혁은 다음과 같다.

 

*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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