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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여름을 앞두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글 백지홍

언젠가 이 자리에서 한정된 지면으로 월간지를 만드는 일은 미술계에서 한 달간 일어나는 수많은 일 중에 극히 일부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선택은 꽤 재밌는 일이지만, 때때로는 굉장히 곤혹스럽기도 합니다. 무엇 하나 포기하기 아쉬울 때도 있으니까요. 이번 6월호를 만들면서도 취사선택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집으로 5월 11일 개막한 《베니스비엔날레》를 소개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미술계 소식을 소개할 지면은 그만큼 줄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미술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베니스비엔날레》입니다. 2년 전에는 제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담았었는데, 올해는 강유진, 이정훈 통신원의 활약으로 비엔날레의 생생한 분위기를 빠르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베니스 현장에서 전체적인 틀을 잡아준 김정아 기자의 역할 역시 컸습니다. 특히, 한국관의 경우 지난달 김현진 예술감독의 인터뷰를 수록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작가의 인터뷰를 담아 전시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도우니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한국에서도 흥미로운 소식들은 이어집니다. 한 달간 월간지를 제작하다 편집 과정에 이르러 보면 상호 이해를 돕는 기사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화랑’과 ‘한국 근현대 서화’라는 두 가지 주제가 눈에 띕니다. 최웅철 한국화랑협회 회장·웅갤러리 대표의 인터뷰가 동시대 미술시장을 큰 틀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면, 비교적 젊은 갤러리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아트페어 《SOLO SHOW》를 소개하는 Report와 서교동의 ‘스페이스 소’를 소개한 Art Space 코너에서는 미술 시장의 새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국립중앙박물관, 4.16~6.2)와 《한국화의 두 거장 - 청전·소정》(갤러리현대, 4.10~6.16)은 안중식부터 이상범과 변관식까지, 활동 시대를 공유하며 이어지는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전시였습니다. 『미술세계』에 수록된 두 전시의 리뷰는 상호 참조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유익한 기사들로 지면을 채웠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매달 하는 말이지만, 진심입니다.

 

P.S.

며칠 동안 비가 내리더니 마감을 하는 동안은 바삭한 공기와 쾌청한 날씨가 저희를 반겼습니다. 근래 보기 드물게 상쾌한 공기 속에 서울 하늘이 맑게 빛나고, 온도까지 적당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사무실에 붙잡혀 있는 것이 억울할 정도였습니다. 아마 이 글이 실린 월간지가 발간되었을 때쯤이면 이 상쾌함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겠지요. 『미술세계』도 여름을 향해 한 발짝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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