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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베니스에서 선보인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들

글 강유진·이정훈

《윤형근》 회고전 / 한국미술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 –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이하 MMCA)은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한국미술을 소개하는 두 개의 전시를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동시대 한국미술의 역동성을 선보이고자 마련된 한국미술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와, 지난 해 8월 MMCA 서울에서 개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윤형근 작가의 회고전이 바로 그것으로, 한국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끌어내었다. 『미술세계』의 해외 통신원이 전하는 그 생생한 전시 현장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전시 전경,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 ⓒLaziz Hamani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기간: 5.7~11.24

장소: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

작품/자료: 작품 60여 점, 자료 40여 점

주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이탈리아 포르투니 미술관

 

《윤형근》이라는 ‘전시’와 ‘지금, 이곳’ 베니스

글_강유진

 

작품과 공간이 만나는 전시의 시공간은 또 다른 세계가 될 수 있다. 이는 이제 너무 당연하고, 보편적인 개념이 되어버렸다. 작업과 장소, 시간이 당위성과 맥락에 따라 여러 레이어로 포개진 전시에서는 작품이 왜 이 순간, 이곳에 전시되어야만 했는지 긴 설명이 필요 없고, 전시 자체로 모든 것이 명료하게 드러나며 어떠한 작은 의심의 여지도 허락하지 않는다.

베니스의 좁은 골목들을 이리 저리 가로지르다 보면 그런 길에 이내 익숙해져서, 작은 광장을 앞에 두고 있는 것이 조금은 어색한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이 나타난다. MMCA는 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윤형근 작가의 조형 언어를 통해 이탈리아 베니스에 새로운 사유 공간을 지어놓았다. 2018년 8월 MMCA 서울에서 개최된 회고전의 내용과 작품을 기반으로 한 《윤형근》 순회 전시는 더 커진 공간 규모에 맞춰 국내외에서 소장 중인 윤형근의 작품을 일부 추가하여 새롭게 구성한 전시다. 포르투니 미술관의 고풍스러운 건축물 4개 층 중에서 3개 층을 활용한 본 전시의 일부 공간에는 미술관이 소장한 디자이너 포르투니(Mariano Fortuny)의 작품들이 함께 진열되어 있기도 하다.

공지된 개막 시간 전에도 이미 전시장에는 많은 관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었고 실제 개막 직후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오랜 시간을 고스란히 쌓아 올린 붉은 벽돌의 건축물 위에 걸린 암갈색(umber)의 윤형근 작품들은 우아하면서도 힘 있게 존재하고 있었다. 작품들은 작년 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MMCA의 화이트 큐브형 전시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

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전시 전경,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 ⓒLaziz Hamani,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MMCA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 –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글 이정훈

 

MMCA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 –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기간: 5.7~11

장소: 해군장교클럽(Navy officers’club)의 ‘베니스 미팅 포인트’

참여: 오인환, 문경원·전준호, 함양아, 노순택, 송상희, 임민욱, 백승우, 나현, 믹스라이스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후원: SBS 문화재단

오인환,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 베니스(Where He Meets Him in Venice)〉(2019)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세계 미술계의 대표적인 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전인 5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 동안 아르세날레 본전시관 근처의 해군장교클럽(Navy officers’club) 베니스 미팅 포인트에서 MMCA가 기획한 팝업 전시 《기울어진 풍경들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이하 《기울어진 풍경들》)가 열렸다. 이번 팝업전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오인환, 문경원·전준호, 함양아, 노순택, 송상희, 임민욱, 백승우, 나현, 믹스라이스가 참여하여 동시대 한국 미술의 저력을 선보였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랄프 루고프(Ralph Rugoff)가 내건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이라는 주제와 결을 맞춘 기획 속에서 참여 작가들이 바라보는 현시대의 다양한 현상을 각자의 목소리가 담긴 작업으로 풀어내어 짧은 기간의 전시 운영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전시가 진행된 공간의 특성과 이를 활용한 기획 그리고 작가들의 작업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결과물로 해석된다.

그 중에서도 전시 공간이 눈에 띈다. 실제로 해군 장교들의 사교 클럽으로 사용되는 베니스 미팅 포인트는 비엔날레 개막 주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일시적 플랫폼으로 변형되어 운영된다. 특히 행사 본관으로 인식되는 아르세날레와 자르디니에 포함되지 못한 국가 출신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 그리고 경향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며 다양성을 확보하고, 강대국 중심의 예술 행사라는 비판적 견해를 완충하여 대규모 행사가 지니는 빈틈을 메꾸면서 전체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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