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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EXHIBITION

이동하는 미싱 소리, 아카시아 향 나던 2019년 아현동

글 김솔지

《아카시아, 고개, 오바로크》 | 5.30~8.30 | 신촌문화발전소

이미지 제공 신촌문화발전소, 이혜진

이혜진,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 2019 ©이혜진

신촌문화발전소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하며 ‘다시 시작하는 신촌: 예술로 신촌읽기’를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이 살아가는 문화적 공간으로서 신촌의 역사를 더듬고 현재를 풍성하게 펼쳐내고자 전시, 연극, 축제로 구성되었다.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열린 첫 전시이기도 한 《아카시아, 고개, 오바로크》는 최근 동두천 턱거리고개, 성북 미아리고개에서 작업을 해 온 이혜진 시각예술가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이혜진은 신촌 인근 지역 중 아현동 또는 애오개를 다니며 리서치, 구성한 작업을 발전소 1층 로비부터 2층 계단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입체적으로 설치했다. 《아카시아, 고개, 오바로크》라는 세 단어를 조합해 만든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이번 전시를 관통해 다룰 수 있는 이야기는 무수하고 생각보다 더 멀리 이어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넓고 긴 이야기 중에서 이번 전시가 필자에게 재고를 요청한 두세 가지의 요소를 추려 간결한 글로전달해보고자 한다.

이혜진, 〈북아현동 골목길〉, 2019 ©이혜진
아현동의 다섯 동네
이혜진은 한국 사회 안에서 공권력에 의한 폭력, 재개발 상황을 자신만의 예술적 태도로 관찰해왔다. 주한 미군의 주둔지였던 턱거리고개와 도시개발로 변화를 겪은 미아리고개에서 작업해온 그는 《Kumusta ca? 안녕하세요 당신은》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이어왔다. 《아카시아, 고개, 오바로크》 역시 장소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전시하며 그 전시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 방식의 연장선에 있는 전시로 애오개, 혹은 아현동을 오가면서 자신의 발걸음을 기준으로 동네를 다섯 개로 구분하여 접근했다.

작가의 아현동 답사지는 재개발로 사람들이 떠났거나, 떠나고 있거나, 아직 그대로인 곳들이다. 실제로 온라인 지도에서 작가가 답사한 동네들을 제외한 나머지 면적을 살펴보니 아파트와 학교, 큰길이 남는다. 이 동네를 재개발을 기준으로 과거(완료), 현재(진행), 미래(예정)로 분류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혹여나 우리가 사는 이 도시는 ‘재개발’의 거대한 역사 안에서 변화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마포와 광화문 사이를 오갈 때 지나던 ‘아현’ 혹은 ‘애오개’에 간 이혜진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고 전달하고 있을까?

(나머지 내용은 본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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