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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박물관협의회 총회에서 박물관 정의 변경 투표 무산

글 편집팀

ICOM 세계박물관 대회 현장 ⓒ김서연

지난 9월 7일 교토에서 열린 국제박물관협의회(이하 ICOM) 특별 총회에서 예정되어 있었던 박물관 정의를 개정하기 위한 투표가 연기되었다. ICOM은 박물관을 발전시키고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박물관 간의 교류와 국제 협력을 촉진하는 국제 비정부기구로 유네스코의 협력 기관이기도 하다. 1946년 설립되어 다양한 역할을 하고있는 ICOM의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는 박물관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다. 현재 박물관의 정의는 “박물관이란 교육 및 연구와 향유를 위해 인류 사회의 유형 및 무형유산을 수집, 보존, 연구하고 소통하여 전시하는 사회와 사회의 개발에 공헌하는 공중에 개방된 비영리의 영구적인 기관이다.”로, 마지막 수정이 2007년 오스트리아 빈 총회에서 이루어졌다. 2016년 밀라노에서의 총회 이후 박물관의 정의를 빠르게 다변화하는 사회에 맞추어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듬해인 2017년 ‘박물관의 정의, 전망과 가능성에 관한 위원회(The Committee on Museum Definition, Prospects and Potentials)’를 설립하여 전문가들의 연구와 전 세계 회원들의 토론을 거쳐 새로운 박물관의 정의를 내놓았다.

새 박물관 정의는 이번에 열린 교토 세계박물관대회 특별 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었다. 투표에 부쳐질 두 가지 후보는 “박물관은 과거와 미래에 관한 비판적 대화를 위한, 민주화하는, 포괄적이고 다성적인 공간이다. 그것은 현재의 갈등과 도전을 인정하고 고심하며, 사회에 대한 신뢰 속에서, 유물과 표본을 수장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기억들을 보호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권리와 공평한 유산 접근을 보장한다.”와 “박물관은 이익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그것은 참여적이고 투명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정의, 전지구적 평등(global equality)과 지구적 안녕(planetary wellbeing)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수집, 보존, 연구, 해석, 전시하고, 세계의 이해를 향상하기 위하여 다양한 공동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한다.”였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박물관의 정의는 바뀌지 못했다. 새로 제안된 박물관에 대한 정의가 “이데올로기적 텍스트”라는 비판을 쏟아냈던 프랑스 대표와 함께 28개국의 대표들이 투표 연기를 신청하면서 논쟁이 시작되었고, 4시간 만에 125개국 중 88개국이 투표 연기에 찬성하며 투표가 연기되었다. 투표 연기 사태에 ICOM 회장인 수아이 악소이(Suay Aksoy)는 이것은 민주적인 과정이고, 변화의 시작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특별 총회가 있었던 ICOM 세계박물관대회는 일본 교토에서 9월 1일부터 7일까지 ‘문화적 허브로서의 미술관: 전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ICOM 세계박물관대회는 3년에 한 번씩 열리며 지난 2004년에는 서울에서 대회를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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