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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한국미술, 바깥그룹으로 이해하기

글 박정원

이번 호 특집은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살펴본 일본미술의 단면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번 KIAF는 일본이 주빈국이었으며 역대 최다 일본갤러리가 참여했습니다. 특집에서 이어지는 테마 기사는 일본 현지의 사립미술관 컬렉션을 주제로 구성했습니다. 일본에 취재를 다녀오면서 가까운 일본미술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인데, 나만 알기위해 혼자 고군분투한 느낌에 사로잡혔다고 해야 할까요. 어쩐지 한국미술도 멀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국 내부에서만 그 대안과 해답을 찾으려고 했던 건 아닌지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재단 주최의 강연을 들었는데, 제가 고민했던 부분의 방법론에 대해 참고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 제목은 〈침팬지 연구를 통해서 본 인간 마음의 진화〉였고,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주최하는 강연이었습니다. 강연자는 일본에서 방한한 테츠로 마츠자와(Tetsuro Matsuzawa) 교수로, 교토대학교 영장류연구소와 일본몽키센터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동물학자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최초의 영장류 박사 김산하씨의 지도교수이기도 했습니다. 마츠자와 교수가 침팬지를 연구하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내면적인 부분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방법론이 도출된 이유는 인간의 아웃그룹(out-group)에 있는 오랑우탄, 고릴라 등 많은 영장류 중에서 인간의 유전자와 가장 흡사한 아웃그룹원이 침팬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방법론이 성립된다면, 한국미술을 알기 위해서는 해외미술을 연구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도 빠른 방법입니다. 우리와 가장 밀접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연구가 수반되어야 함을 새삼 깨달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작지만 큰 차이는 한문이라는 언어 사용의 빈도를 들 수 있겠고, 자국문화에 대한 관심의 깊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일본은 전시와 컬렉션 분류 방법에서 자국 문화를 다른 나라의 문화와 동등하게 비교함으로써 일본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단색화 미학을 말하다』(서진수 편저)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술시장에서 중국의 추상회화가 세계적 정체성을 얻기까지 일본의 구타이와 한국의 단색화가 동시에 떠오른 현상에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미술과 한국미술에서 나타나는 현대미술의 경향, 이 모든 것에 대한 다양한 방법의 감식안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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