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TOP

ISSUE&PEOPLE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5: 조각을 음미하라!

글 박정원

방준호 작가 작품한국조각가협회가 주최하고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5(International Scupture Festa 2015 in Seoul)》가 제5회를 맞았다.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총 6일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1·2·3층 전관 및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진섭 국제조각페스타 대회장의 “고잉 퍼블릭(Going Public)”이라는 슬로건과 “조각을 음미하라(Enjoy the Scupture)”라는 주제에 부합하듯 중장년 조각가뿐만 아니라 청년작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이번 행사는 일종의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조각 예술 문화의 참모습을 알리고 조각의 대중적 관심을 이끌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엄선된 89명의 작가들의 구상과 추상을 망라한 국내 조각가들의 작품과 함께, 평생 인체를 주제로 조각해온 이탈리아 현대조각의 대가 노벨로 피노티, 에어로텍스쳐 장르를 개척한 프랑스 마크패로드, 이밖에도 중국 현대조각의 대표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조각들이 매개체가 되어 현대조각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과 미술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일상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특별히 이번 전시는 기업은행, 크라운해태, 현대해상, 세아제강, 대교문화재단 등 기업 후원이 이루어졌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가 생긴 배경에는 미술 관객들이 평면예술 회화에 비해 입체미술인 조각을 이해하는데 생소함과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4년간 조각페스타가 표방하고 견지해 온 전략 또한 바로 조각과 대중간의 교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명이라 할 수 있겠다. 〈세상을 조각하라!〉(2011), 〈조각은 재미있다〉(2012), 〈조각, 꿈꾸게 하라!〉(2013), 〈생각을 조각하라〉(2014) 등의 주제가 이를 반영한다.

특히 이번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5》는 작품의 재료와 물성 연구가 수반되지 않으면 제작하기 힘들었을 작가들의 대형 작품들이 눈에 띈다. 아트페어와 부스 전시의 형식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는 오로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공간 구성력을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 행사는 작가들의 개별 작품의 밀도도 훌륭하지만 이 모든 작품들로 인한 동선이 조화롭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10월 15일에 〈글로컬리즘과 한국 현대조각의 전망〉이라는 학술세미나가 열려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5》가 조각 교육의 장으로서의 기능에도 충실했음을 알 수 있다. 윤진섭 전시감독은 ‘조각을 어떻게 음미할 것인가? 2015 조각페스타의 성격과 의미’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초·중·고교 현장실습을 지켜보면서 현장실습 형식을 갖추고 있는 것은 지향하지만, 보다 수준높고 교양이 더해진 학습을 위해서 조각에 대한 많은 정보와 지식을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고충환 미술평론가의 ‘현대조각의 경계와 탈경계’와 김병수 미술평론가의 ‘맛있는 조각: 조각은 현대미술인가, 혹은 조각의 변용(transfiguration)에 대하여’ 강의가 이어졌다. 이를 통해 조각의 학술적인 내용을 제공함으로써 조각에 대한 여운을 보다 길게 음미할 수 있었다.

오늘날 여전히 세계 현대미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한국 미술시장은 미미하게나마 침체기를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5》에서 한국조각에 대해 희망할 수 있었던 점은 묵묵하게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이 보다 신중하게 발굴되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작가들의 작품세계가 재료 연구를 바탕으로 진중하게 발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각은 인간이 사는 시공간에 동일하게 현존하는 유일한 입체 예술 장르이다. 이러한 조각의 매력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길 바라본다.

THIS DIRECTORY

THIS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