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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居同樂: 한국미술 거장 3인의 한옥예술

글 박정원

사진 왼쪽부터) 이건용, 김구림, 성능경 작가10월 14일 오후 6시, 남산골 한옥마을에 한국미술 아방가르드의 거장 김구림, 성능경, 이건용 등 원로작가와 중진작가 3인이 모였다. 이번 전시 《한국미술 거장 3인의 동거동락(同居同樂)》은 ‘예술, 한옥을 품다’라는 남산골한옥마을 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노암 전시감독이 기획한 것이다. 2015년 10월 14일부터 11월 9일까지(화요일 휴관) 남산골한옥마을 내 전통가옥(마당, 윤씨가옥, 김춘영가옥)에서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다. 남산골한옥마을은 한국에 있는 전통 한옥을 한데 옮겨 새롭게 조성한 것으로, 도심 속에서 한옥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노암 전시감독은 “남산골한옥마을을 2000년대 이후 도시 정책에 있어서 정책적 사업으로서 조성된 ‘테마파크’로서 한옥의 문화적 의미를 이해했을 때 100여 년전 권세가들의 집들을 모아놓은 곳에 살아있는 1세대 전위 미술가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한옥의 편견와 오해 그리고 오늘날의 모습을 드러내는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전시기획부터 작가 한 명당 담당 기획위원이 협업하여 비평글을 집필하게 된다. 김구림 작가의 경우 김남수(전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성능경 작가는 윤진섭(미술평론가), 이건용 작가는 김노암(전시감독)이 작가와의 충분한 인터뷰와 작가연구를 거쳐 이번 행사를 마무리 하게 된다.

《한국미술 거장 3인의 동거동락(同居同樂)》 전의 특징은 작가 3인이 한옥마을 가옥 중 일부를 점거하여 전시 기간에 머무르는 레지던시 형식을 갖추는 것이다. 김구림 작가는 남산골한옥마을 마당에 〈Yin and Yang〉 시리즈에서 확장된 작품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시리아 난민문제를 비롯한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반영했음을 설명했다. 김남수 평론가는 반사판 위에 놓여진 나룻배와 그 안의 백골 형상을 두고 “거울은 동아시아의 하늘연못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며 일상과 우주를 통합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무덤 형상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는 “여성의 몸체에 해골 광목천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형태로 무속신앙에서의 배가르기 의식과 같은 동양적인 사상이 현대에 와서 재해석”될 수 있다는 여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구림 작가는 지난 9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의 스타오디토리움극장에서 〈1/24초의 의미〉가 3일간 상영된 바 있다.

이건용 작가는 과거의 한옥과 아방가르드의 접점을 해석하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1960~70년대 아방가르드와 한옥은 상관이 없는 별개의 것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이번 전시는 한옥과 아방가르드와 연관된 기념비적인 행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작가들이 오늘날의 지구촌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이건용 작가는 윤씨가옥에 이와 관련된 〈폭발과 피난민과의 동거시대〉 작품을 선보였으며, 1976년 이래 〈신체 드로잉〉 미팔표 소품을 공개하고 사회적 이슈를 대작으로 접근하였다. 또한 한옥의 개별적인 역사를 배제하고 고옥이 가지고 있는 환경과 작가의 관계를 관객들 또한 함께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시도하였다.

성능경 작가는 작품 설명 대신에 오프닝 퍼포먼스를 했다. 한옥 마당 벽에 물구나무를 서고 작가로서의 예술이란 태도에 대해 영어로 공지문을 읽으며 퍼포먼스를 하여 오프닝 행사 참석자들에게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성능경 작가는 김춘영 가옥 등에서 〈사색당파(四色黨派)-특정인과 관련없음〉을 선보였는데 이 작품은 1977년 발표한 작품을 밑바탕으로 하여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한옥에 살았던 주인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그 집에 거주한 사람의 위상, 의사, 의지와 관계없이 동고동통(同苦疼痛)을 무릅쓰고 동분서주(東奔西走) 하다가 분열된 모양새를 이르는 행복한 다성의 여지에 대한 가능성을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는 김구림, 성능경, 이건용 작가가 모였다는 사실만으로 주목받고 있다. 11월 6일(금) 12:00에 남산골한옥마을 민씨 사랑채에서 작가와의 대화(참가비 15,000원)를 통해 관객과 보다 긴밀한 교류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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