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TOP

ARTIST ESSAY

홍용선의 관수루 일기23

글 홍용선

지금, 여기에

홍용선

홍용선, 〈스티로폼 속으로 오는 가을〉, 45×45cm, 2015

 

 

 

 

지금 밖에는

바람 불고 낙엽 흩날리고

추운 비까지 내리는 한밤중인데

 

여기 화실 안에는

꽃이 만발하고 나비와 새들이 날고

열매까지 익어가는 봄이 가득하다

 

지나온 내 인생은

온통 쓸쓸하고 서글픈 늦가을인데

지금 내 가슴은

화창하고 풍성한 환한 봄날이다

 

숱한 세월을 돌고 돌아

지금

여기에 이르러서야

나는 드디어

빛나는 봄날이 되었다.

 

 

 

 


 

양평 관수루(觀水縷)에서 일사(一沙)

THIS DIRECTORY

THIS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