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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단색화, 새로운 비평을 위한 시작

글 편집팀, 김미경, 김찬동, 반이정

한류처럼 한국미술 열풍을 몰고 온 단색화. 단색화는 이제 한국현대미술만의 독자적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몇 년 사이에 단색화가 급부상하자 치솟는 작품의 가격과 비례하여 작품과 작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었는데 이로 인해 ‘단색화의 의의’를 세계인들에게 설명할 미술이론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론적 버팀목이 없는 미술 작품의 인기는 한낱 거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론의 필요성을 방증하듯, 윤진섭을 필두로 국내 비평가들은 1970년대의 현대미술을 재조명하는데 열을 올렸으며 이들의 글은 번역돼 해외에 소개되었고 아울러 세계 미술 관계자들 역시 단색화 관련 텍스트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번 1월호 특집에서는 지난 12월 서울 홍익대에서 열린 〈단색조 예술의 미학과 사회사〉에서 발표한 일부 원고를 실어 기존 담론의 재고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시선의 객관화를 위해 1970년대부터 이어온 기존의 평문들도 발췌하여 실어보았다. 이번 특집은 단색화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계속되어 학술적 연구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기획되었다.

목차

1. 단색화, 다양한 비평의 스펙트럼이 필요할 때_ 이미라 수석기자

2. 단색화 연표_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3. 최근 단색화 해외전시 동향_편집팀

4. 키워드로 보는 단색화_편집팀

5. 한국 단색조예술의 정치사회사_김미경 강남대 교수

6. 단색화 담론의 문제들과 새로운 관점_김찬동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7. 단색화와 상이한 두개의 세계_반이정 미술평론가

 

내용 소개

1. 단색화, 다양한 비평의 스펙트럼이 필요할 때

“1970년대부터 국제무대를 향한 단색화는 그 노력의 결실로 현재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미술계에서는 단색화 붐을 반가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술시장 주도로 형성된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인기를 뒷받침할 이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색화에 대한 논의는 시장변화와 함께 한순간에 꺼지지 않게 진지한 미술사적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 이미라 수석기자

 

2. 단색화 연표

 

3. 최근 단색화 해외전시 동향

“파리 페로탕 갤러리(Galerie Perrotin)에서 개최되는 《오리진(Origin)》전시는 1962년 세 명의 엘리트 작가들이 창립한 ‘오리진(The Origin)’의 발자취를 다시 가늠해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이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출신들로 구성된 ‘오리진’은 미술단체로서는 드물게 50년 이상 이어오면서 한국미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던짐과 아울러 추상 미술의 지평 확장에 이바지해왔다. 이 전시에 초대된 최명영, 서승원, (故)이승조 작가는 ‘오리진’의 창립멤버로서 뚜렷한 개성을 갖고 추상회화의 길을 걸어온 중진들이다. (중략) 화이트큐브는 한국의 작가 박서보 작가의 영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 《메이슨의 정원(Mason’s Yard)》을 개최한다. 박서보 작가는 이우환 작가와 더불어 단색화 운동을 선두에서 이끈 인물이다. (중략)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와 주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은 11월 20일(금)부터 내년 2016년 2월 14일(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단순하면서도 한국의 정신성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정준모 미술평론가가 기획한 단색화 전시 《텅 빈 충만: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 시즌2》(이하 텅 빈 충만)전을 개최한다.”

 

4. 키워드로 보는 단색화

 

5. 한국 단색조예술의 정치사회사

“나는 솔직히 전반적인 일본인들의 조선 백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도 소극적인 미의 기준, 쓸쓸함과 비애 등을 잠재적으로 내포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야나기의 식민지 시대를 40여 년이나 지난 1975년 《다섯 가지의 흰색전》에서 다시 그것이 되살아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시각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감상이자 담론이며 절대적인 자유이다. 그러나 일본에 의해 기획된 《다섯 가지의 흰색전》이 조선 백자와 연결되고 그 시각이 야나기의 시각에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면 어째서 그것이 어느새 한국 단색조 예술의 한국적 정체성으로 불리어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중략) 한국 단색조 예술이 그 미학적 담론을 한국의 역사와 철학에서 체계화하지 못한 채 그것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각과 모노하 그리고 이우환 담론이 뒤섞여서 애매한 ‘한국성’으로 다루어져 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 현대미술이 서구사조의 추종이라는 일방적 비판을 받으면서 매도되는 것도 위험한 일이거니와 맹목적으로 국수주의적 ‘한국성’이 적용되는 일도 무모한 것이다.”

- 김미경 강남대 교수, 한국예술연구소 KARI 대표

 

6. 단색화 담론의 문제들과 새로운 관점

2014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세미나 “단색화 담론의 논의가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관념적으로 흐르고 있고, 그 관념을 구성하는 각각의 개념들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서구 미술과의 차별화를 강조하지만 서구현대미술과의 상관성과 양식적 차이점에 대한 세밀한 비교분석이 부족하여 차별화의 설득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신비화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색화의 논의는 상당한 시간동안 축적되고 검증되고 비판되어 매우 공고한 체계와 논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재논의가 필요한 부분들이 숨어있다. (중략) 단색화 작가들이 행위와 매체와의 만남을 통해 무위자연을 주장하지만, 이 노장사상의 본질적 개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관념적 세계일 뿐, 작품론으로 설명되는 순간 그 실체가 사라져 버리고 마는 그런 개념이다. 동양적 사상이라도 자연관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유가와 도가의 자연이 다르고, 유가라 하더라도 공맹(孔孟)이 다르며, 조선성리학에서의 사단칠정과 이기론의 논쟁은 얼마나 치열한가? 자신들의 제작태도를 작품 제작 행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결여된 채 일반적인 동양사상으로 뭉뚱그려 설명함으로 노장사상과 무위자연의 개념을 견강부회한 꼴이 된다.”

- 김찬동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7. 단색화와 상이한 두 개의 세계

“심포지엄이 열린 2015년 12월 5일은 박근혜 정부의 복면 금지법에 저항하는 2차 민중 총궐기 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반대 주장 자체를 못하게 막는 구시대적 정부에 맞선 시위와 화단에서 예기치 않은 올드 보이의 귀환을 의심하는 심포지엄이 같은 날 열린 거다. 최선, 〈동냥젖〉,캔버스에 얻은 모유,46×53cm, 2005 ⓒ최선청중의 참여가 저조했던 이날 심포지엄이 열린 썰렁한 대강당을 뒤로 하고 홍대 정문으로 내려가는 길에, 정문 너머로 화려한 홍대 일대가 내려 보였다. 추정가를 크게 웃도는 단색화의 가시적인 수치 앞에서 말의 성찬에 무기력도 느꼈다. 또한 단색화를 바라보는 상이한 두 개의 세계도 확인했다. 비평으론 어찌 해볼 수 없는 단색화 붐은 동시대 미술평론가에겐 강 건너 불구경 같다.”

- 반이정 미술평론가

 

(전문은 미술세계 1월호 본지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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